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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탑동 양관은 큰오빠의 추천으로 방문을 하게 되었어요.
이곳은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오신 분들이 20세기 초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사들이 지은 서양식 건물인데요 선교사들의 주거지와 교육, 의료 시설로 활용 되었고 청주 지역에 서양 건축 양식과 기독교 문화를 도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이예요
1904년 미국 북장로교회 소속 선교사 민노아 목사가 청주에 도착하여 선교 활동을 시작한 곳인데요 민노아 목사는 탑동 일대에 부지를 매입하고 1906년 첫 번째 양관을 건립하고 이후 1932년까지 총 6동의 건물을 완성시켰답니다.
양관1호 ~ 6호 알아보기
양관1호는 소열도 기념관으로 18년간 청주에서 활동한 목사님이 거주하던 곳으로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1937년 강제 출국을 당했습니다. 일산학원의 설립과 운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이해 선교사들이 사들였던 건물 부지를 일부 매각하였는데 이 건물도 매각되어 현재 유일하게 개인 소유가 되었답니다. 지금은 개인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어 방문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양관2호는 부례선 목사 기념 성경학교로 부례선 목사님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졌으며 충북 남부지역에서 선교와 농촌 봉사를 하던 중 1926년 장티푸스로 순직했습니다.
저희 가족이 특별히 이곳을 찾은 이유는 부례선 목사님을 기념하기 위해서 였는데요. 저희 가족이 하나님을 만나 우리 아이까지 5대째 믿고 있는 뿌리가 바로 부례선 선교사님을 만났기 때문인데요. 저희 증조 할아버지가 바로 부례선 목사님을 만나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거든요.
아래 기념비에 보면 영동 조동에 머물던 중 장티푸스에 감염되어 29세의 젊은 나이로 순직하여 이곳 청주 선교묘지에 안장되었다는 문구가 나오는데 저희 할아버지가 영동 조동에서 선교사님을 만나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그 이후 저희 가족은 지금까지 모든 자손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부례선 선교사를 만난 증조할아버지는 자녀들과 교회가 없어 집에서 예배를 보기 시작했다고 하고, 지금까지 믿음의 세대를 이어오며 그 자녀들은 목사님도 나오고 선교사도 나오고 믿음의 신앙을 잘 지키며 살고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 뿌리에 부례선 전도사님 있어 청주 탑동 양관이 우리 가족에게는 참 의미있는 방문이었습니다.
타지에 와서 어린 나이에 장티푸스에 감염되어 순직한 부례선 선교사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한데요. 지금도 아프리카, 아시아, 러시아등 선교지에 나가 선교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교사님들 모두 건강하게 선교 잘 하시고 무사히 한국으로 복귀하시기 다시 한번 기도합니다.
양관3호는 민노아 기념관으로 초기 선교사 중 한명으로 성경 번역과 한국 문학 연구에 큰 공헌을 한 인물입니다.
민노아 선교사는 45년간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며 교육, 의료, 교회설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하셨고
청주 선교부를 설립, 5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여 6동의 서양식 건물인 양관과 병원, 사택등을 건립하셨어요
소민병원(현 충북대학교병원)을 설립하여 의료 선교를 시작하였고 청남학교(현 청주고등학교)를 설립하여 근대 교육을 보급하였답니다.
또한 한글을 배워 언문초학, 에수계서 구원하심, 술의 결과 등 20여종의 전도지를 집필하였으며 찬송가 '예수님은 누구신가'를 작사하여 한국 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크게 기여하신 분입니다.
은퇴후에도 청주에 머물려 지역 사회를 검기다 1937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며 그의 묘비에는 '주 예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양관4호는 포사이드 기념관으로 현재는 충북기독교 역사관으로 선교사님이 사용하던 캐리어 사용하던 책상 성경책, 민노아선교사님의 일대기등 충북지역의 선교활동에 관한 내용들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양관5호는 미국인 매플렁 부부가 일찍 세상을 떠난 두 아들을 기리기 위해 헌금한 8백달러로 지어진 이곳은 의료 선교 활동의 중심지로 서양 의학이 한국에 소개되던 시기, 의료 지원과 상담을 제공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답니다. 소민병원에 근무하던 의사와 간호사들의 사택으로 사용 되어졌고, 노두의 의사가 일제 신사참배에 반대하다가 강제로 출국당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고 하네요. 마침 교회 학생들도 탑동 양관을 방문해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었어요.
청주 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일텐데 어릴때부터 이렇게 선교사님들의 활동을 듣고 와서 보면서 배우는 점이 참 많을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훈훈해 지네요 저도 아이가 초.중학생일때 알았더라면 이곳에 데려와 우리 집안 신앙의 뿌리를 알려주고 선교사님들이 하나님을 알리기 위해 멀리 타지까지 와서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는지, 장티푸스로 어린 나이에 이곳에서 죽으면서까지 전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선교사님들을 만나게 하면 좋았을텐데 ..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한게 얼마나 예쁘던지요
양관6호는 소민병원으로 1912년 미국 던컨 부인이 병원 건립을 위해 헌금한 7천달로 지은 청주 최초의 근대병원이랍니다. 선교사들은 던컨 기념병원이라 불렀으나 청주 시민들은 소민병원으로 불렀다고 해요.
날씨도 모처럼 따뜻하고 엄마를 모시고 다 함께 신앙의 뿌리를 찾아 청주까지 내려와 선교사님들의 발자취를 알아보는 시간이 참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점심을 먹고 와서 이렇게 한가하게 이곳에 앉아 있으니 할아버지도 기억이 나네요.
초등학교 때 방학이 되면 할아버지 집에 놀러가서 한달씩 있다가 오곤 했는데 할아버지가 무릎에 저를 앉히고 찬송가를 불러줬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날이 좋은날 청주 근교에 사시는 분들은 한번 방문하셔서 선교사님들을 기리는 시간이 되면 좋겠네요.